무심코 먹었던 일본음식들을 생각해보면
짭쪼름 하면서도 약간 신맛도 나서 입맛을 몇 번이고 다시게 되는 맛이 꼭 있었죠?
그것은 모든 음식에 가츠오부시가 들어간거에요.
음식의 온 사방을 뒤덮으며 단체로 춤을 추듯 하늘하늘거리는 모습과 입에 넣었을 때의 그 맛.
지금 글을 쓰면서도 침이 꼴딱 넘어가네요.

일단 가츠오부시의 가츠오(かつお)란 생선인 ‘가다랑어’를 말하는데
우리나라에선 멸치가 그렇듯 일본 근해에서 가장 풍부하게 얻을 수 있는 생선이라
국물을 내는데에 사용했어요.
그런데 그저 단순하게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했던 가츠오부시는 실로 복잡한 과정을 거쳐
우리입으로 들어옵니다.
 

①싱싱한 가다랑어를 다듬어 찜통에 찌고

②불에 쬐어 건조시키는 것을 반복

③완전히 건조시킨 후

④또 1~2일 햇볕에 쬐어

⑤밀폐상자에 넣어 2주정도 지나 푸른곰팡이를 피우는 것을 무려 네다섯번 반복…

⑥곰팡이도 지쳤는지 더 이상 피지 않을때 그 딱딱하게 굳혀진 것을 대패로 밀거나 쪼갠 것이 바로 '가츠오부시'에요.

보통 다시 국물을 만들 때 소뼈나 멸치를 넣고 계속 끓여야 하는데
가츠오 국물다시는 간단해요
물이 끓으면 가츠오 부시를 넣은 후 불을 끄면 완성입니다.
참~` 쉽죠~~잉~~

타코야키 가츠나베 오코노미야키 라면 계란말이 국수 찌개 볶음 등
여러 가지 요리에 응용해도 맛이 좋으니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다면
한 봉지 사서 솔솔 뿌려보는 재미도 좋을듯 하네요.